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망원동을 찾았습니다.
조금 이른 시각에 도착해서 점심을 뭘 먹어볼까 하다
이런 날이 아니면 먹지 못할 것 같아 찾은 집,
이치젠입니다.
정갈하고 소박한 외관입니다.
파란색 노렌과 컬러풀한 미니 의자가 포인트가 됩니다.
가게에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습니다.
저도 지나갈 때마다 이치젠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텐동(天丼, 튀김덮밥)이라고 쓰여있는 귀여운 나무판.
12시에 오픈하고요, 사진 아래에 웨이팅 리스트가 있습니다. 펜 보이시죠?
웨이팅리스트에 이름과 인원수를 적고 기다리면 됩니다.
저도 12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앞에 두 팀이 있었습니다.
입구 한구석에 있는 인스타그램 간판.
이름을 적어두고 기다리는 사이에 주변을 둘러봅니다.
귀여운 꼬치그림 간판이 보입니다.
바로 옆집인 야키토리집, 구운 입니다.
구운도 맛이 좋아요. 기회가 되면 소개해야겠습니다.
12시가 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픈시간에는 순서대로 안쪽부터 자리를 채우면 됩니다.
작은 가게라 오픈주방입니다.
레트로한 맥주 그림이 귀엽습니다.
세팅되어 있는 가지런한 젓가락.
가게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습니다.
마네키네코도 귀엽네요.
통 안을 열어보니 시치미 같은 것이 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볼까요.
겨울텐동이 매우 당겼지만 처음 왔으니 기본을 시켜야죠.
이치젠 텐동과 바질토마토를 주문합니다.
미지근한 옥수수 차가 나왔습니다.
밖이 너무 추웠어서 따뜻하게 느껴질 지경이었어요.
기다리는 사이에 귀여운 스티커 2개를 꺼냈습니다.
바질토마토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질 잎을 위에 꽂아서 더 귀엽습니다.
강하지 않은 향긋한 바질 향에 시큼 달달한 토마토가 입맛을 돋웁니다.
장아찌 반찬과 국은 조금 늦게 나왔어요.
장아찌에서는 유자향이 납니다.
말로만 듣던 이치젠 텐동을 만났습니다.
주변에서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비주얼적으로도 멋지네요.
먼저 먹어버린 바질 토마토도 뒤로 보입니다.
새우, 김, 꽈리고추, 연근, 가지, 오징어, 온천계란.
튀김옷은 아삭함이 살짝 남은 뭉근한 느낌이 있습니다.
매우 빠삭하게 튀겨진 단단한 튀김옷은 처음 먹을 때는 맛있을지 몰라도 계속 먹다 보면 턱이 아프고 입천장이 까지거든요.
이치젠 텐동의 튀김들은 열기에 살짝 눅눅해진 바삭한 얇은 튀김옷이 좋습니다.
새우는 실하고 김은 매우 바삭합니다.
연근은 아삭함이 살아있고, 가지는 부드럽지만 튀김옷 안은 뜨거우니 조심해서 드세요.
오징어는 갑오징어라 그런지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데, 두툼하지만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줘서 좋습니다.
이치젠 텐동은 정말 튀김이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겨울이 가기 전에 겨울 텐동도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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