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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해보았다

[성수동] 블루보틀 1호점 오픈일 방문기 (메뉴사진 포함)

블루보틀 커피 오픈일(5/3)에 맞춰 방문했다.

위 사진 아래에는 사실 사람들이 쭉 줄을 서 있는데 건물 근처에 서너줄쯤 사람들이 서 있었다.

8시 오픈이지만 늦잠을 잔 관계로 8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400번째쯤이었다.

8시쯤 도착한 분이 260번대였다니 30분 사이에 백삼사십 명 정도 몰린듯 하다.

 

 

줄이 건물에 가까워져서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쯤 오면 다 온 줄 알았는데 여기서 1시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다.

2시간 정도 대기하면 주문할 수 있겠지 생각한게 나중에 생각하니 안일한 생각이었는데,

빨리 포기하는 것이 현명했다.

도착한 시간부터 주문한 음식을 받기까지 소요 시간 약 4시간 반.

기다리는게 싫은 분들은 오픈빨이 빠진 후에 방문하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건물 입구에 가까워졌을 때의 사진.

블루보틀 CEO분이 거의 다 왔다며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선선해서 괜찮았지만 낮이 되면서 해가 강해지고 힘들어졌다.

분명 낮부터 대기를 하기 시작했으면 더워서 절대 줄을 서지 않았을 것이다.

 

 

미리 메뉴판을 보라고 전달을 해주고 있었다.

일단 사진으로 찍어두고 뭘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려고 했는데 그럴 여유는 없었다.

매우 오래 기다렸기 때문.

 

그나마 인상이 좋았던 건

날도 덥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직원분들이 나와서

물이 필요한 분은 말씀해달라면서 종이컵과 물을 가져와서 나눠주고 있었다.

나중에도 물통을 연신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의 다 도착해서 지하에 위치한 매장을 내려다 본 모습.

이때부터 정말 다 왔다고 생각했다. 

줄이 길어서 힘들긴 하지만 내부에는 일정 간격 끊어서 사람들을 내려 보내기 때문에

막상 매장 내부는 많이 붐비진 않는다.

 

여기서 내 뒤로 500명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게다가 첫 번째 손님은 밤 0시부터 대기했다고. (매우 놀람)

계수기 들고 숫자 카운트하는 직원분이 있었다.

순간 놀이동산 온 줄 알았다. 놀이공원에서 자주 보는 아이템.

 

 

 

굿즈들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얀색 머그컵(20,000원)도 있고

 

 

글라스 머그는 18,000원.

 

 

원두들은 25,000원.

 

 

계산대는 세군데 정도 있었다.

계산대 위 메뉴판 사진.

 

 

오늘의 드립 커피는

블렌드는 벨라 도노반

싱글 오리진은 케냐라고 들었다.

 

 

계산대 옆에 보이는 빵 종류들.

 

 

계산대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린다.

오픈일이기도 하고 손님이 많아서 직원분들 너무 힘들 것 같다. 바쁘다.

 

 

커피 내려주길 기다리는 중.

계산할 때 이름을 마지막에 쓰는데, 주문한 메뉴가 다 되면 그 이름으로 불러준다.

수령할 때는 영수증을 대조하고 가져가면 된다.

 

 

매장 내부의 마시는 공간이다.

테이크 아웃을 할지 매장에서 먹고 갈지 고민했는데 자리가 조금 있대서 머물다 가기로 했다.

 

 

마크가 그려진 이 벽면이 핫 플레이스.

 

 

스콘과 마들렌을 하나씩 주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들렌이 훨씬 맛있다.

스콘은 커피와는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았다.

향이 강하고 텁텁하고 밀도가 높다.

마들렌이 부드럽고 적당히 달아서 스콘보다 훨씬 커피와 먹기 무난한 맛이었다.

 

원래 점심 시간과 겹쳐서 샌드위치를 주문하려고 하였으나

직원분이 이미 품절되어 주문 불가하다고 했다.

 

휘낭시에나 다른 베이커리 메뉴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좀 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메뉴면 좋을 것 같고

앞으로 한 커피 메뉴를 선택하면 어떤 베이커리 메뉴가 잘 어울리는지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번에도 스콘이 맛있다고 직원분이 추천해주셔서 먹었지만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었다. 

스콘이라는 빵의 특성도 있고 달지 않은 홍차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는 홍차가 없지....

 

 

주문한 뉴올리언즈.

달달하고 시원해서 마시기 좋았다.

 

 

한참동안 줄서서 기다렸으니 매장에서 궁금한 건 다 마시고 가자고 하여

더 주문한 블랜드 드립 커피.

합석한 옆자리 분과 나눠 마셨는데 싱글 오리진(케냐) 드립 커피쪽이 더 맛있었다고 한다.

나쁘진 않았는데 내 취향의 커피는 아니었다.

 

 

이런 조그만 유리컵에 물을 받아서 마셨다.

그리고 직원분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물 더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봐 주심.

친절해.....

CEO분도 계속 손님들한테 말 걸고 사진 같이 찍어주고 테이블 등 정리하셨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정말 좋다.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힘들었을텐데

귀찮아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그리고 나가기 전에 주문해서 마신 아이스 라떼.

싱글 오리진으로 시켰다.

 

그리고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이런저런 얘기하고 잠시 친구가 되었던 분의 찬스로

아이스 모카도 맛을 봤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카 맛이 아니라 전혀 달지 않다.

그리고 꽃향이 나는 초콜릿맛 같은 느낌인데

미묘한 맛이다.

 

 

마지막으로 매장을 나와서 찍은 입간판.

오늘 25-6도까지 올라가서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 나왔을 때까지 대기줄이 길었다.

나중에 5시쯤엔가 대기줄을 마감했다고 들었다.

3-4시간 대기해야 할테니 현명한 선택이다.

 

 

4시간 반 정도 기다렸기 때문에

매장에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면서 1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

그냥 블루보틀이라는 유명한 카페 체인의 커피를 맛보았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예상한 시간보다 2배나 더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한 점은 좋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서 마셔야하는 커피인지는 조금 의문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잘하는 커피집이 정말 많기도 하고.

 

블루보틀 커피는 호불호가 갈릴 법한 맛의 커피인데

싱글 오리진도 블랜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공통된 맛이 느껴지는데 그 맛이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맛인 것 같다.

약간의 산미와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맛볼 수 있는 맛은 아니었다.

나는 취향은 아니었지만 모두 마셨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리고도 다 마시지 않고 남긴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오픈일 포함해서 이번 주말과 몇달 동안은 많이 붐빌 것 같다.

나는 궁금해서 정말 빨리 먹어보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 분이 아니면 천천히 가기를 권한다.

 

덧, 4시간 반 기다릴 거면 일본에 가는게 더 빠를 것 같다.